목록으로
세종의 왕자들이 모두 빠져버린 여인

2026년 2월 12일

세종의 왕자들이 모두 빠져버린 여인

조선왕조실록에 16번 기록된 기생 초요갱, 다섯 왕의 시대를 건너다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16번이나 이름이 등장한 기생.
그 이름은 초요갱(楚腰䡖). ‘가는 허리를 지닌 초나라 여인’이라는 뜻의 예명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단순한 미모의 상징으로 설명되기엔 너무나 파란만장했습니다.

관비가 되다

초요갱은 처음부터 기생이 아니었습니다. 한양의 양민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남편이 역모에 연루되어 죽으면서 그녀의 신분은 하루아침에 관비로 떨어집니다. 신분은 추락했지만 그녀의 재능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출중한 미모와 춤 솜씨로 궁중 기생으로 발탁됩니다. 국가 행사에만 오르는 ‘왕이 직접 보는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첫 번째 왕자, 평원대군

그녀에게 처음 마음을 빼앗긴 이는 평원대군, 세종의 일곱째 아들이었습니다. 왕족의 첩이 되며 초요갱은 비로소 삶을 되찾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평원대군은 열아홉의 나이로 요절합니다. 초요갱은 다시 궁중 무대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두 번째 왕자, 화의군

두 번째로 그녀를 탐한 이는 화의군. 형의 첩이었던 초요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간통 혐의가 제기되었고, 결국 유배를 당합니다. 초요갱 역시 장 80대를 선고받았지만 궁중 예인이라는 이유로 형벌을 면합니다. 왕실은 그녀를 벌하기보다 그녀의 춤과 노래를 필요로 했습니다.

세 번째 왕자, 계양군

세 번째는 계양군이었습니다. 그는 초요갱과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문책을 받은 그날 밤에도 그녀의 집을 찾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벌어진 사건. 질투와 집착 속에서 남자들이 서로를 해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초요갱은 ‘요물’이라 불렸지만 그녀가 먼저 원해 시작한 일은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여인

초요갱은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다섯 왕의 시대를 건너 살아남았습니다. 뛰어난 미모는 그녀를 위험에 빠뜨렸고, 그 미모와 재능은 또 그녀를 지켜냈습니다. 살기 위해 노래했고, 살기 위해 웃어야 했던 삶.

기록에 남은 이름

『조선왕조실록』에 16번이나 등장한 이름. 왕자들의 스캔들 속에, 궁중의 무대 위에,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늘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록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녀는 권력을 휘두른 인물이 아니라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버텨낸 인물에 가깝습니다. 조선의 춤과 미모를 말할 때 초요갱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그녀는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왕실의 그림자 속에서 자신의 삶을 끝까지 지켜낸 여인이었습니다.
관련 영상
관련 영상 보기
목록으로

본 콘텐츠는 인읽역이 직접 기획·제작한 자체 역사 교육 자료이며, 모든 저작권은 인읽역에 있습니다.
무단 복사, 캡처, 재편집, 재배포, 재업로드 및 2차 가공을 금합니다.

인읽역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사 교육 콘텐츠 확장에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