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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잃은 어미 호랑이의 복수

2026년 2월 12일

새끼를 잃은 어미 호랑이의 복수

1764년, 영조 40년 5월. 조선시대 선산부 동북쪽 웅곡면 일촌,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 일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곳에는 남씨와 심씨, 두 집안이 이웃해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저지른 일

어느 날, 두 집안의 아들들이 뒷산에 올라갔다가 호랑이 새끼 네 마리를 발견합니다. 어린 짐승이었지만, 그들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새끼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아이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

산에서 내려온 그림자

며칠 뒤. 마을 남자들이 외출해 있던 사이, 산에서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내려옵니다. 어미로 보이는 맹수였습니다. 먼저 심씨 집으로 들이닥쳐 큰 소를 쓰러뜨렸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마솥과 항아리 등 살림살이를 모조리 부숴버립니다.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한 행동. 자신의 새끼를 죽인 자를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씨 집을 향한 분노

소문이 퍼지자 남씨 집에서는 근처 절에 사람을 보내 스님의 도움을 청하고 마을 포수도 불러들입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곧장 남씨 집으로 돌진해 문을 부수고 안방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처, 며느리, 딸 둘, 아들 하나. 다섯 식구가 차례로 희생됩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려든 스님과 포수까지 목숨을 잃었습니다. 총 일곱 명. 마을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습니다.

기다리는 맹수

모든 일을 끝낸 뒤 호랑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고 전합니다.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삶을 내려놓은 듯. 자식을 잃은 어미의 분노와 슬픔이 이미 그를 다 태워버린 듯 보였습니다.

괴물 같은 맹수

결국 관에서 별포수가 파견됩니다. 치열한 추격 끝에 호랑이는 사살됩니다. 그 몸집은 턱밑 갈기만 세 뼘에 달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맹수였습니다.

짐승의 분노

이 사건은 단순한 맹수 피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짐승도 자식을 잃으면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며, 끝까지 찾아낸다고.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산을 더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분노가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지 똑똑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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