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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김치 레시피, 조선 요리서 《수운잡방》 이야기

2026년 2월 14일

500년 전 김치 레시피, 조선 요리서 《수운잡방》 이야기

500년 전 김치 레시피가 존재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1540년경, 조선 안동.

한 유학자가 붓을 들고 김치 담그는 법부터 술 빚는 법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기록합니다.

그 이름은 김유. 그리고 그 손자 김령.

3대에 걸쳐 완성된 요리서. 그 이름이 바로 《수운잡방(水雲雜方)》입니다.

구름처럼 흐르는 삶의 기록

‘수운(水雲)’이라는 말은 《역경》에서 따온 표현입니다.

구름이 하늘로 오르니 군자는 먹고 마시며 잔치하고 즐긴다.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풍류이자 삶의 태도였습니다.

격조 있는 식탁. 여유 있는 삶.

그 정신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121가지 조리법

《수운잡방》에는 무려 121가지 조리법이 실려 있습니다.

술 61종

김치 17종

면과 장

엿과 다식

각종 저장법

심지어 씨 뿌리는 법까지

지금의 레시피북과는 다른 결을 지닙니다.

먹는 법뿐 아니라 농사와 저장, 발효까지 삶의 순환을 통째로 담아냈습니다.

조선의 식탁, 조선의 철학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닙니다.

조선 선비의 식생활, 발효 문화, 계절을 따르는 지혜,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이 녹아 있습니다.

김치 17종의 기록은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치의 뿌리를 보여줍니다.

500년 전 조상들은 이미 발효의 원리를 알고 계절에 맞는 재료로 다양한 김치를 담가 먹었습니다.

세계로 향하는 기록

《수운잡방》은 조선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평가받으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 중입니다.

한 집안의 기록이 이제는 한 나라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500년을 건너온 맛

할아버지의 그 할아버지, 또 그 위의 조상이 먹던 음식.

붓으로 적어 내려간 기록 덕분에 우리는 그 맛과 지혜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수운잡방》은 말합니다.

음식은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일이라고.

500년 전의 김치 한 포기에는 시간과 철학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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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위키백과(수운잡방)
  • 안동시청 홈페이지
  •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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